착한 사람을 왜 미워할까? 선의 뒤에 숨은 통제와 내면의 저항
회사에서 한 사람을 유난히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은 동료들에게 꽤 친절했고, 후배들에게도 잘해주려고 했습니다. 먼저 말을 걸고, 사소한 것까지 챙기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먼저 도와주려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렇게까지 잘해주는 사람을 왜 저렇게 싫어하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일 뿐이고, 그 행동을 받는 사람이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친절한데 이상하게 숨이 막히는 사람: 선악 흑백논리의 모순 우리는 보통 사람을 판단할 때 행동을 봅니다. 잘해주면 좋은 사람이고, 못되게 굴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는 행동보다 더 미묘한 것이 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어주고,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고, 내가 부탁하지 않은 것까지 도와줍니다. 행동만 보면 배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고맙기는 한데 왜 이렇게 부담스럽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왜 자꾸 관여하지?’ ‘왜 저 사람 앞에서는 내가 계속 뭔가를 설명해야 할 것 같지?’ 이런 감정이 쌓이면 어느 순간 그 사람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편함이었는데 어느 순간에는 얼굴만 봐도 거슬리고, 말 한마디에도 부정적인 의미를 붙이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때 우리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저 사람의 호의가 내 자율성을 침범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 대신 훨씬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저 사람이 싫다.’ 사람에 대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그 사람에게서 느낀 어떤 내면의 압력에 대한 저항 이 사람 자체에 대한 적대감으로 번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배려와 통제는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