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먼저 하는 사람의 심리, 관계에서 지치는 이유

먼저 보낸 메시지를 기다리는 사람

항상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
단톡방에서도, 개인 채팅에서도, 먼저 말을 거는 쪽은 늘 그 사람이다. 답장이 오면 안심하고, 오지 않으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그 사람은 사랑이 많아서 먼저 연락하는 게 아니다.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고 싶어서다. "내가 먼저 보내야 이 관계가 유지된다"는 무의식적 믿음이 작동한다.

와튼 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기브 앤 테이크』에서 사람을 세 유형으로 나눴다. 받기만 하는 테이커, 주고받는 매처, 먼저 주는 기버다. 그런데 그랜트의 연구에 따르면, 최하위 성과자와 최상위 성과자 모두 기버였다. 차이는 '경계가 있는 기버'와 '경계 없는 기버'였다.

먼저 연락하는 사람의 두 얼굴

먼저 연락하는 사람은 두 부류다. 하나는 관계를 이끄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상대의 안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 사람은 답장이 늦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답장이 오면 안심하지만, 오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이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는 행위는 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확인의 수단이다.

두 사람은 겉으로 똑같이 보인다. 하지만 내면의 동력이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풍요에서 나오고, 다른 하나는 결핍에서 나온다.

스마트폰 메신저의 보내기 버튼 위에서 망설이는 손

경계 없는 기버가 지치는 이유

그랜트의 연구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는다. 최하위 성과자도 기버였다. 이들은 모든 사람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거절하지 못했고, 경계를 세우지 못했다. 결국 소진됐다.

반면 최상위 성과자 중에도 기버가 있었다. 이들은 달랐다. 먼저 주되, 자신의 에너지를 지키는 경계가 있었다. 모두에게 주지 않았다.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줬다.

먼저 연락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관계에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 응답이 없는 관계에 계속 먼저 연락하는 것은, 경계 없는 기버의 패턴이다.

먼저 연락하지 않는 연습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는 건 관계를 끊는 게 아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다.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두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난다.

상대가 먼저 연락한다. 이 경우 관계는 양방향이 된다. 다른 하나는 상대가 연락하지 않는다. 이 경우 그 관계는 나의 일방적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둘 다 나쁘지 않다. 첫 번째는 관계가 건강해진다는 신호다. 두 번째는 내가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재분배할 기회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창가에서 혼자 차를 마시는 사람

오늘 한 번 기다려보기

먼저 연락하는 습관을 멈추는 건 상대를 시험하는 게 아니다.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훈련이다. 그랜트의 말처럼, 경계 있는 기버만이 오래 준다.

관계에서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가 아니다. 서로가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싶은 관계인가다. 그게 아니라면, 그 관계는 애초에 나 혼자 유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 이렇게 해보자. 오늘 하루, 평소 먼저 연락하던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 마라. 그 사람이 먼저 연락하는지 관찰하라. 만약 연락이 온다면 그 관계는 살아 있다. 오지 않는다면, 그 관계에 쏟던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다.

※ 이 글은 자기계발·마인드셋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손절해야 할 사람의 특징"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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